잘나가던 금펀드 다 어디갔나?...수익률 1.45% 금펀드의 굴욕
2012-04-10 20:12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잘 나가던 금 펀드가 올해 들어 굴욕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겨우 1.94%를 기록하며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유럽발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보이던 기세는 온데 간데 없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투자 시장에서 판매되는 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1.94%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 반전은 올 들어 국제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점차 줄면서 금값이 수직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9월 5일 온스당 1899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1642.50달러로 13.51%가량 급락했다.
이 같은 금값 하락은 지난해 10월 미국 원자재선물거래위원회가 승인한 원자재 선물거래 제한 조치 이후 투기적 수요는 물론 중국, 인도 등 이머징국가의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증권자A[주식]'의 경우는 연초 이후 수익률 -6.19%, 3개월 -10.35%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월 5일 이후로는 무려 -23.3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과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A)'도 올해 들어 각각 -4.92%, -4.59%의 수익률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금값 고점 대비로는 각각 22.11%, 25.24% 빠졌다. 삼성자산운용의‘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의 경우도 올 들어 4.46%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21%다.
전문가들은 금 펀드의 경우 가입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제각각이라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수익률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럽발 리스크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지금은 분할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인도 등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시각에서 최근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폐 대체자산으로서의 금 가치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향후 저점매수 전략의 매력도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