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는 청소년 비만 위험 높아
2012-04-10 14:29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음식을 짜게 먹을수록 비만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청소년에서 더 두드러졌다.
10일 보건복지부와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이 발표한 나트륨 섭취와 비만의 상관관계에 관한 국민건강영영조사 분석 결과, 19세 이상 성인은 음식의 짠 정도인 나트륨 밀도(나트륨 mg/식품섭취량 g)가 1단위 증가할수록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2.7%씩 증가했다.
특히 7∼18세 청소년은 나트륨 밀도가 1단위 증가할 때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13.2%씩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트륨 섭취가 비만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세부 분석내용에 따르면 음식의 짠 정도를 5분위수로 나눠 분석한 결과, 짜게 먹는 사람의 비만 위험이 싱겁게 먹는 사람보다 높았다.
짜게 먹는 상위 20%의 성인은 하위 20%에 비해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1.2배를 기록했다.
청소년의 경우 짜게 먹는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위험도가 80% 가량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나트륨 섭취량은 지난 2008년 4553mg에서 2009년 4664mg, 2010년 4878mg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대 섭취권고량 2000mg의 최대 2.4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을 예방·조절하려면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것 뿐 아니라 덜 짜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렸을 때 형성된 식습관과 비만은 평생을 따라다니므로 덜 짜게 먹는 식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와 식약청은 오는 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20% 이상 저감을 목표로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소비자단체·의료계·학계·언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1일 출범했다.
운동본부는 식품 공급자가 자율적으로 나트륨 저감할 수 있는 각종 정책 마련과 함께 청소년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저나트륨 메뉴제공을 직장급식에서 학교급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