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미 공화 대선 후보 사실상 롬니 결정

2012-04-02 13:57
내일 위스콘신·메릴랜드·DC서 롬니 모두 우세<br/>24일 샌토럼 고향 펜실베이니아 경선이 마지막 전망

(워싱턴(미국)=송지영 특파원) 지난 1월초부터 지금까지 지난한 과정을 이어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달중으로 결말이 날 전망이다.

내일(3일,현지시간) 위스콘신(대의원 42명), 메릴랜드(37명) 및 워싱턴 DC(19명) 예비선거가 열리지만,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모두 이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위스콘신은 현재까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과 롬니가 접전 양상이지만, 몇몇 여론조사는 롬니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설사 롬니가 위스콘신에서 지더라도 그는 메릴랜드와 DC에서는 절대적 우세를 지키고 있고, 24일로 다가온 펜실베이니아(72명), 뉴욕(95명), 코네티컷(28명), 로드아일랜드(19명) 등 동북부 경선에서 그는 압도적인 대의원 표를 획득할 전망이다.

이미 공화당 내 선거 전략가들은 “샌토럼은 명예롭게 퇴장할 곳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두 명의 앞선 부시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했던 패트릭 그리핀은 “이미 게임은 끝났다”며 “샌토럼은 최대한 버텨봐야 24일 자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까지다”고 단언했다.

보통 서부와 동북부 지역은 민주당이 강한 지역이고, 공화당 유권자들도 중도 보수층이 두터워 강한 보수를 내세운 샌토럼이 이 지역에서 크게 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3일은 물론이고 24일 경선은 대부분 이 동북부 지역에서 있다.

그리핀은 “샌토럼은 적절한 시기에 하루 빨리 경선 하차를 결정해야 앞으로 공화당 내에서의 입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이미 캠프 내에서는 이를 고민중일 것”이라고까지 밝혔다.

반면 샌토럼은 겉으로는 중도 하차에 대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위스콘신에서 가진 유세에서 그는 “이번 경선은 숫자 놀음(대의원수)이 아니라 비전의 싸움”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비전에 열광하는 유권자들이 없다는 점이 명백한 한계라는 게 그리핀의 지적이다.

이미 전국적인 지지도에서 샌토럼은 롬니에 두자릿수 차이로 뒤지고 있고, 자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롬니와의 지지도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당초 크게 앞섰던 샌토럼은 최근 롬니가 TV 광고 등 정치공세를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의원 확보수 기준 3위를 달리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중도 하차시 롬니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달 중 롬니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