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회의> 서울 코뮈니케 “내년말까지 HEU 최소화 조치 발표”…만장일치 채택

2012-03-27 18:29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참석 정상들은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의 제거 및 최소화 노력을 통해 핵무기 원료인 핵물질을 제거해 나감으로써 핵테러 가능성을 차단토록 한다는 내용의 서울 코뮈니케(정상선언문)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27일 폐막했다.
 
코뮈니케에 따르면 '글로벌 핵안보체제' 구축에 대해 핵물질방호협약(CPPNM)과 핵테러억제협약(ICSANT)과 같은 핵안보 다자협력 규범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특히 CPPNM의 국내 승인절차를 가속화해 2014년까지 이 협약 개정안이 발표되기를 촉구했다.
 
또 국제 핵안보체제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이행의 중심축으로 인정하고 핵안보기금(NSF)에 대한 기여를 자발적으로 증대토록 했다.
 
핵물질 제거 및 감축에 대해서는 HEU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발적 구제조치들을 2013년 말까지 발표할 것을 장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1600t의 HEU와 500t의 플루토늄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핵무기 12만60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지난 워싱턴 회의 이후 코뮈니케와는 별도로 우크라이나·아르헨티나 등 8개 국가에서 핵물질 480㎏을 폐기하거나 반납했다.
 
서울 회의 이후 각국은 공약을 통해 핵무기 수천개 분량을 제조할 수 있는 HEU를 제거하거나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여기에는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HEU를 LEU로 전환하면서, 이를 위해 고밀도 저농축우라늄 연료에 관한 국제협력을 적극 확산시켜 나간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관련,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미국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과 벨기에 조엘 밀케 부총리, 프랑스 베르나르 비고 원자력위원회 총재와 함께 HEU 연료를 LEU 연료로 전환하는 공동 협력사업을 발표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간 중요성을 인식, 안전하고 방호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두 문제를 일관성 있는 방법으로 다뤄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면서도 "핵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원자력을 평화적인 목적으로 개발하고 이용하는 국가들의 권리를 저해하지 않음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해 원자력의 평화적 개발은 보장토록 했다.

3차 핵안보 정상회의는 오는 2014년 네덜란드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