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총수일가社 몰아주기 300% 늘리는 이유?

2012-03-21 17:47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LS그룹 총수일가가 최대지분을 보유한 가온전선이 주력 계열사 LS전선으로부터 매출을 2년 만에 300% 가까이 확대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영승계, 계열분리 이슈가 본격화되기 전에 이를 위한 재원을 총수일가 소유업체를 통해 마련할 공산이 커 보인다는 관측이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올해 1~4분기 각각 50억원씩, 모두 200억원어치 매출을 LS전선으로부터 올릴 계획이다.

이는 가온전선이 작년 5월 말 공정위에 제출한 2010 회계연도 동일 매출 54억원보다 2년 만에 270.37% 늘어난 액수다.

당시 가온전선은 LS전선뿐 아니라 LS산전(32억원), JS전선(4억원), 리앤에스(123억원)을 합쳐 모두 4개 계열사로부터 매출 215억원을 올렸다.

가온전선은 구자홍 LS그룹 회장, 구자엽 LS산전 회장,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14명이 40% 가까이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2011 회계연도 결산배당액을 주당 500원씩 모두 19억6300만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LS그룹은 구태회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출범했다.

이 가운데 구두회 명예회장이 작년 10월 별세한 이후 총수일가 내부에서 3세 경영인으로 지분변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작년 말 구자홍 회장 외아들인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털 대표가 부친으로부터 (주)LS 주식 1만9600주를 물려받기도 했다.

LS그룹 총수일가가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에 49%(9만8000주) 출자했던 지분도 작년 11월 주당 10만150원, 모두 98억1400만원에 (주)LS에 매각, 3세 경영인 측 재원이 불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