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연기금, 삼성電 고점 아직 멀었다?…11일째 2천억‘사자’
2012-03-20 16:04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주식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이 평소와 다른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다. 연일 최고가 기록을 넘어서고 있는 삼성전자를 11일 연속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특정 종목이 적정가치보다 싸다고 판단될 때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던 모습과는 다른 투자방식이다.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불확실한 대외여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확고한 삼성전자를 대체할 종목군이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현재의 우호적인 상황에서 추가로 호재도 많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많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126만7000원까지 상승하며 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8월 67만원을 저점으로 어느덧 126만원을 상회하면서 거래소 시가총액 비중이 10%에서 15.8%로 뛰어 올랐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15%를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로 처음이다.
그동안의 매매 패턴 상 연기금은 저평가 메리트가 있는 종목들을 중심을 주로 사들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가를 연일 기록할 정도로 저평가된 종목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따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배적인 전문가들 의견은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기금이 충분히 삼성전자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현재가 적정주가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하지만 삼성전자는 한국의 대표주로서 항상 프리미엄을 받아왔는데,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2000년 이후 평균적으로 영업이익 비중 대비 1.8%p 가량 높게 유지됐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코스피 대비 10% 이상(12% 내외)의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락가락하는 증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를 대체할 종목이 없다는 점도 이러한 투자를 뒷받침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대외여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확고한 삼성전자 대체 종목군이 많지 않다”며 “춘절효과나 올림픽 특수도 IT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IT 업종 내 모멘텀 보유 종목 위주로 긍정적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이미 사상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성장 지속과 핵심부품 지배력 확대로 향후에도 IT업종의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