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봄바람'..빚내 몰리는 개미들 지금이 적기?

2012-03-20 06:44
주식 '봄바람'..빚내 몰리는 개미들 지금이 적기?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돈이 흐름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는 서서히 찬바람이 불고 있는 반면 상대적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는 훈훈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러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은 글로벌 자금시장의 호전과 함께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3.62%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연초 이후로 따져보면 0.28%포인트나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의 상승은 시장에서 매매되는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9일 코스피는 장중 2050선을 터치하기도 하면서 전날보다 12.56(0.62%)포인트 오른 2047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강한 상승세가 표출됐지만 장중 기관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오름폭이 둔화됐다. 특히 개인들이 개장 1시간 후 '더 이상 못 참겠다'는 식으로 빠르게 매수세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54억원, 347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144억원 순매도했다.

이러한 주식시장 강세-채권시장 약세 움직임은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채권시장은 10년물 국채금리가 한 주간에만 무려 27bp(bp=0.01%) 급등하며 첫 주말 2.29%에 도달했다.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첫 주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지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1404.17포인트에 도달하며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적어도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유동성 완화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위험도가 낮은 채권시장에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시장으로 차츰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른 돌발적인 악재만 없다면 당분간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동수 한맥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ECB의 은행권에 대한 장기대출(LTRO) 시행에 이어 일본과 영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확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이 당장 출구전략(exit strategy)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안전자산 선호 약화-위험자산 선호 강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으며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 유동성 완화 경향이 뚜렷하다”며 “안전자산 대신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으로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