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문화예술 마케팅 활발

2012-03-14 15:17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방은행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일부로 ‘문화예술’ 부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내 고객 저변을 넓히고 은행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최근 부산문화재단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부산문화재단에서 선정한 예술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발급되는 카드로, 부산문화예술산업 육성을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부산은행은 대표적인 '메세나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메세나(Mecenat)는 문화, 예술, 스포츠 등의 분야나 공익사업에 대한 지원 활동을 의미한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BS 부산은행 갤러리’를 오픈한 데 이어 지역 내 오케스트라 3곳과 오페라단 2곳에 모두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가을 무형문화재 등 지역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하는가 하면, 2007년부터 매년 부산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부산예총)의 예술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의 ‘지역밀착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지역 내 예술단체를 지원하면서 예술산업 육성과 은행 이미지 제고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이다.

경남은행도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영화나 연극 관람행사 등의 개최를 늘리고 있다.

최근 울산에서 무료 연극관람 행사를 열어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지난해에도 창원과 김해, 울산 등 경남 일대에서 이같은 연극 무료 관람, 오페라 공연 및 영화 상영행사 등을 실시한 바 있다.

박영빈 경남은행장은 경남메세나협의회 회장직을 함께 맡고 있다.

전북은행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전수자가 없어 소멸 위기에 처한 합죽선, 전주장, 지(紙)우산 등 3개 품목을 제작하는 무형문화재나 명장들의 제작과정을 기록한 CD와 책자를 제작중이며, 이를 도내 공공기관 및 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내 인지도 제고를 위해 메세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