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터키서 짓는 저칼로리 갈탄 화력발전소, 세계 눈길 쏠린다

2012-02-23 14:42
발전 효율·입지 제약에도 성공적 수행… 추가 수주 밑거름

SK건설이 터키 투판벨리 1500m 산악지대에서 수행 중인 투판벨리 프로젝트의 현장 전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SK건설이 터키 투판벨리 산악지대에서 건설하고 있는 ‘투판벨리 프로젝트’가 터키 시장 진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계기로 이달초 SK그룹이 터키에서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 화력발전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투판벨리 프로젝트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350km 지점에 위치한 투판벨리 지역에 150MW급 화력발전소 3기(Unit)를 짓는 공사다. 총 사업비 9억50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3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10%이며, 준공은 오는 2015년 2월이 목표다.

투판벨리 화력발전은 연료로 쓰이는 유연탄의 열량(통상 6000kcal/kg)의 4분의 1 수준인 저칼로리 갈탄을 주원료로 한 세계 최초 저칼로리 갈탄 발전소다.

열량이 낮은 갈탄은 연소가 불가능해 여러 해외 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고 SK건설측은 설명했다.

발전소 입지가 설악산 높이인 해발 1500m 산악지대여서 부지 공정과 발전 효율 등에 제약을 받고 겨울이 길고 냉각수 사용을 위한 물이 부족한 상황도 발전소 건설의 걸림돌이다.

하지만 SK건설은 석탄이송설비와 순환유동층방식의 연소기술을 사용해 저칼로리 갈탄을 연소시키는 실험에 성공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 성공 시 향후 발칸반도와 동유럽 등에 산재한 갈탄산지를 이용한 갈탄화력발전소 수주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사업부문장은 “투판벨리 프로젝트의 성공적 진행을 계기로 20억달러 규모 화력발전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며 “투판벨리 화력발전의 성공은 동유럽과 전세계 저칼로리 석탄화력발전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교두보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