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소형차 중심 보험료 '2~4%' 인하
2012-02-21 15:20
삼성·동부 4월부터..나머지 손보사들 뒤이어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론에 버티기로 맞섰던 손해보험사들이 결국 꼬리를 내렸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비롯한 국내 주요 손보사들은 오는 4월 신규 가입자부터 2~4% 가량 인하된 자동차보험료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형사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2%대 보험료 인하율을 놓고 막판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이 삼성화재에 보험료 인하 여력을 타진했을 당시 제시한 인하율 1.5~1.9%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이르면 24일까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 인하요율 검증을 의뢰할 예정이다.
나머지 손보사들은 두 회사의 인하폭을 지켜본 뒤 인하율을 산출할 계획이다.
온라인 전용 손보사들의 경우 경영여건 등을 감안해 보험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보험료 인하는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 1267만460대 가운데 약 34%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용 경차(1000cc 이하)와 소형차(1000~1600cc) 434만 여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 높은 편에 속하는 외제차와 대형차의 보험료 인하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이같이 가시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손보사들은 정부의 제도 개선에 따라 구조적으로 손익 개선이 이뤄졌다”며 “이런 경영여건 개선이 금융소비자를 위한 보험료 인하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만간 업계 자율적으로 이런 노력이 가시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손보사들은 2011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올 3월까지 손해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로 보험료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이미 지난해부터 각 손보사별로 검토했던 사안”이라면서도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나서 보험료 인하에 대해 언급한 만큼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는 상황”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