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문성현 괴롭히지 말라"
2012-02-15 14:20
넥센 "문성현 괴롭히지 말라"
▲넥센 투수 문성현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축구와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야구 또한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더불어 이러한 시도가 있었음을 밝힌 넥센 우완 투수 문성현이 인터넷 화제에 올랐다.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문성현(21)은 불법 도박사이트 관련 브로커를 통해 경기 조작에 가담해달라는 권유를 받고 바로 거절했던 경험이 있다고 구단 관계자에게 14일 알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15일 오전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벌여 이와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문성현은 제안만 받았을 뿐 경기를 조작한 행위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거절 의사의 표시도 즉각 밝혔던 상황으로 알려졌다.
승부조작 브로커의 제안을 거절했던 문성현의 행동은 선수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어야 하는 당연한 처사다. 그리고 이런 제안을 받은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던 것은 문제가 될 사안이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문성현의 과거 토로에 대해 인터넷 상의 반응은 다소 엉뚱하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문성현의 거절 사실 공개가 오히려 문성현 본인과 소속 팀에 부정적인 형태로 작용된 것이다.
15일 오전 넥센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했다. 넥센 관계자는 "문성현에게 제안이 왔고 문성현은 이를 곧바로 거절했다"며 "금액 얘기도 나오기 전에 거절했다. 이게 전부"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거절'이라고 적었지만 소속팀 선수가 부정적인 단어와 연계돼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문성현은 이제 20대 초반이다. 선수를 보호해야 할 입장에서 앞으로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벌어지지 말았어야 하는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에 대해 구단들은 민감하다. 더군다나 죄가 없는 선수에 대한 선수가 괜한 의심을 받는 것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피해자' 넥센이 충분히 아쉬운 표현을 적극 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