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떠나는 마당에 누구를 탓하겠나…모든 것은 제 탓”(종합)

2012-02-13 15:38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박희태 국회의장은 13일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따라 정식으로 의장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떠나는 마당에 누구를 탓하겠느냐”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이며,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당시 저의 일을 도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창랑자취(滄浪自取·칭찬이나 비난을 듣는 것 모두 자신의 잘잘못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제 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희생을 통해 우리 정치가 과거의 나쁜 유산을 극복하고 한층 발전하는 큰 계기를 마련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이번 사건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모든 책임은 제가 다 안고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장은 “(2008년 전당대회 당시)캠프에서 일한 분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아무런 보수를 받지 못했다”며 “캠프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에게는 관대한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의 돈봉투 관행 등에 대해서는 “일종의 집안 잔치이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관행들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과거에 관행이란 이름으로 더이상 그것이 진행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변화와 국민들의 바람이 너무나 거세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과거는 과감히 타파해 정치풍토가 깨끗하게 정제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한종태 국회 대변인을 통해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