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형 변화로 소비자 만족·매출 쑥↑
2012-02-05 14:00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의약품의 복용 방식을 달리하는 제형 변화가 소비자 만족도는 물론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형 변화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 상승과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것이다.
대표적인 것인 SK케미칼의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S’와 동국제약의 잇몸 치료제 ‘인사돌’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단행한 전격적인 제형 변화로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SK케미칼 ‘엠빅스S’ |
5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엠빅스S’가 출시 보름 만에 매출 10억, 50일 만에 30억원을 돌파했다.
엠빅스S는 2007년 국산 신약 13호로 허가받은 알약 형태의 ‘엠빅스’를 필름형으로 바꾼 제품으로 지난해 12월 시장에 나왔다.
10년 간 15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엠빅스는 우수한 효능과 국산 신약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이 35억원에 머물만큼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필름형 구강붕해 형태로 제형을 바꾸자 반응이 달라졌다.
지갑 속에 들어갈 만큼 얇고 가벼운 것은 물론 물 없이도 복용이 가능해 복용하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
가격을 다른 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1매당 5000원으로 책정해 소비자 부담을 줄인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엠빅스S는 발기부전 치료제 대명사인 ‘비아그라’의 아성을 흔들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아그라는 발매 이후 한달 간 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비아그라의 가격은 엠빅스S 보다 3배 가량 비싸다.
최낙종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사업 마케팅 본부장은 “엠빅스S가 연매출 300억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이는 비아그라 출시 첫 해에 버금가는 성과”라며 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동국제약 ‘인사돌’ |
잇몸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동국제약의 ‘인사돌’은 지난해 상반기에 새로운 제형을 선보였다.
1978년 출시한 이후 33년 만에 단행한 변화였다.
소비자가 보다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정제 크기를 20% 가량 줄였다.
제품 포장지에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점자 표기와 함께 홀로그램, QR코드 등을 새로 넣었다.
인사돌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다.
동국제약이 실시한 소비자 반응도 조사 결과 전체 구매자 중 80.5%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변화 내용 가운데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73%가 ‘정제 크기의 감소’를 꼽았다.
제품 크기가 작어져 복용이 편해진 것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