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 31일 은퇴 기자회견 연다

2012-01-27 16:44
'반지의 제왕' 안정환, 31일 은퇴 기자회견 연다

▲안정환 [사진 = 부산 아이파크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 '반지의 제왕'으로 불리며 스타로 떠올랐던 축구선수 안정환(36)이 현역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안정환의 에이전시사인 모로스포츠는 안정환이 오는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모로스포츠는 안정환이 올해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를 통해 복귀한 이후 선수 생활 지속과 은퇴 문제를 놓고 고민끝에 현 시점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함이 바람직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 부산 대우에 입단해 이듬해 MVP를 차지했던 안정환은 2000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를 시작으로 시미즈 S펄스, 요코하마 마리노스(이상 일본), FC메스(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등에서 활약했다.

안정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동점골과 이탈리아와의 16강 연장전 골든골로 한국의 4강 신화 창조의 선봉에 섰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7분 역전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2007년 수원 삼성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했던 안정환은 2008년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지만 절정 시기의 맹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2009년 3월 다롄에 입단해 소속팀의 주포로 활약했다.

한편 축구선수 중 훤칠하게 생긴 외모로 대중의 인기를 얻은 안정환은 골을 넣었을 시점에 반지를 낀 손가락에 입맞춤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