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골프용어 풀이③> 플레이 시작은 티업이 아니라 ‘티오프’
2012-01-12 07:41
뜻이 모호하거나 헛갈린 용어 알기 쉽게 해설…‘IP 지점’은 측량 용어
[출처=미국 골프다이제트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티오프와 티업
둘을 혼동하는 골퍼들이 있다. 티오프(tee off)는 첫 티샷을 한다는 의미다. 티업(tee up)은 볼을 티위에 올려놓는 행위를 뜻한다. 따라서 선수가 경기를 시작하는 시각은 ‘티오프 시각’이 된다. 티오프하면 볼은 인플레이 상태가 된다. ‘티업’ 자체는 인플레이 전이다. 따라서 티업한 상태에서는 볼 뒤의 땅을 발로 밟아도 되고, 왜글을 하다가 볼을 떨어뜨려도 무벌타다.
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 중에서도 라운딩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라운딩은 라운드의 겹말이다. ‘라운드’라는 말의 뜻에 ‘플레이한다. 돈다’는 의미가 들어 있으므로 굳이 ‘ing’를 붙일 필요가 없다. ‘역전’이나 ‘역앞’이라고 하면 될 것을 ‘역전앞’이라고 하는 격이다. 영어로 된 글이나 책에서 ‘rounding’이라고 된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랜딩 존과 IP지점
한국 골퍼들이 언제 측량 전문가가 됐는가. 드라이버샷 낙하지점을 흔히 ‘IP 지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캐디한테 “IP 지점이 어디냐?”고 묻곤 한다. IP는 측량용어로 ‘교차점’(intersection point) 또는 ‘중간지점’(intermediate point)을 뜻한다. 골프에서 낙하지점은 ‘랜딩 존’(landing zone)이나 ‘낙하 지점’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골프장들도 골프클럽(GC)과 컨트리클럽(CC)을 쓰는 데가 다르다. 정확한 의미를 알고 쓰는지 궁금하다. 골프클럽은 골프코스만 있는 곳이다. 컨트리클럽은 골프장 외에 테니스장 수영장 예식장 사교마당 등 인근 주민들이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을 일컫는다. 국내 골프장은 엄밀히 말하면 GC로 써야 한다.
◆플레이스와 리플레이스
골프규칙에 의거해 볼을 종전 제자리에 갖다놓는 것을 리플레이스(replace), 원위치를 찾기 어렵거나 원위치가 없을 때 놓는 것을 플레이스라고 한다. 그린에 올린 볼을 마크한 후 다시 놓는 것은 제자리에 두는 것이므로 리플레이스다. 악천후시 로컬룰에 ‘리프트, 클린 & 플레이스’ 조항을 둘 수 있다. 이 때 볼을 집어들어 닦은 후 수 인치 또는 한 클럽 길이내에 놓는 것은 플레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