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열흘간 400여명 사망
2012-01-11 09:51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민주화 열기가 거세지는 만큼 당국의 진압은 더욱 가혹해지는 시리아서 지난 열흘 남짓 400여명이 숨졌다고 유엔 고위 관리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유혈 사태를 막으려고 아랍연맹 감시단이 지난달부터 활동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린 파스코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의 비공개 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달 26일 아랍연맹 감시단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뒤 하루에 평균 40명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는 아랍연맹 감시단이 활동하기 전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꼬집었다.
라이스 대사는 “시리아 정부가 폭력을 종식하고 (유혈 진압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게 아니라, 감시단이 있는데도 폭력의 수위를 높이고 잔혹 행위를 일삼는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라이스 대사는 이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재차 퇴진을 요구하고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 시리아 정권의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바샤르 자파리 시리아 유엔대사는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희생이 서방 강대국의 선동 탓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는 또 시리아의 동맹국인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0월 해당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이후 러시아는 지난달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의 폭력행위를 동시에 규탄하는 별도의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이스 대사는 이날 “러시아가 해당 결의안에 대한 협상에서 무단 이탈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피터 위티크 유엔주재 독일 대사도 러시아에 진지한 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아랍연맹 감시단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서방에 “인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