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옌훙, “바이두의 역사적 사명은…”

2012-01-10 07:55

바이두 리옌훙 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이 바이두의 역사적 사명은 바로 전 세계가 중국을 존중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펑황왕(鳳凰網) 9일 보도에 따르면 리옌훙 회장은 8일 바이두 내부적으로 열린 업무총회에서 연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많은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중국의 인터넷 산업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바이두는 전 세계가 존경하는 중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특수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회장은 “중국은 전 세계 2대 경제체제로 미국과의 인터넷 산업 발전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의 인터넷 발전현황과 인터넷의 사회적 공헌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질 않는다”며 미국인의 편견을 꼬집었다.

특히 그는 연설에서 당나라 시인 고적(高適)의 ‘별동대(別董大)’라는 시의 한 구절인 ‘앞길에 알아 주는 이 없다고 슬퍼 말게나(莫愁前路無知己), 천하에 그 누구가 자네를 모른다 하리오(天下誰人不識君)’를 인용하면서 바이두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리 회장은 바이두의 실적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리 회장은 “2년 전 바이두는 10년 후 바이두의 실적을 40배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지난 해 바이두의 훌륭한 실적을 거둔 까닭에 향후 실적 증강 목표는 11배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해 바이두는 각 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해 바이두는 검색엔진 사업의 경우 메인화면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으며,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서는모바일 검색 소프트웨어 플랫폼 ‘바이두 이(易·쉽다는 의미)’를 출시했고, 또한 글로벌사업 방면에서는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이밖에 바이두의 직원 수는 빠르게 급증했다. 지난 해 바이두는 신규 직원 5000명을 추가하면서 총 직원 수는 1만5000명에 달했다.

최근 바이두의 경쟁업체인 알리바바 마윈(馬云)회장이 일전에 “바이두를 잠 못 이루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리 회장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리 회장은 “사람들이 나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져줄 지 몰랐다”며 “내가 잠 못 드는 이유는 경쟁자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바이두 이용자, 고객, 그리고 바이두 직원들의 발전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