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해프닝 일단락…동양생명 "좋다 말았네"

2012-01-08 17:15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동양생명 매각을 앞두고 주가 부양에 공을 들이고 있는 동양그룹이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루머에 울고 웃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소유의 세계 3대 재보험사인 미국 제너럴리(General Re)가 동양생명에 눈독을 들이고 소문이 확산되면서 소폭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올 들어 실제로 동양생명 인수를 검토 중인 곳은 제너럴리가 아닌 이탈리아 최대 손해보험사 앗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Assicurazioni Generali)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음이 비슷한 두 보험사의 이름이 혼동을 일으키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동양생명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1만4600원을 기록했으며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에는 100원 더 오른 1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버핏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1만4400원, 4일 1만4350원, 5일 1만4200원으로 떨어지다가 6일에는 1만3900원까지 주저앉았다.

동양생명의 주가가 1만400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9일 1만3400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예기치 못한 호재에 내심 미소를 지었던 동양그룹과 동양생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동양그룹은 앞서 조건이 맞는 매수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동양생명을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문제의 조건은 결국 지분 매매가로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동양그룹에 큰 이득이 돌아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동양생명의 주가가 주당 1만8000원에서 2만원선 이상으로 올라야 매각 작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