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병원 건물이 달라진다

2012-01-09 09:41

서울북부병원의 중앙정원. 북부병원은 야외에 정원을 만들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건물 가운데 들어선 야외정원, 언제든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둘레길….

제약사와 병원 건물이 달라지고 있다.

제약사의 생산공장은 단순 설비시설에서 벗어나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친환경적인 시설로 바뀌고 있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이 지난 2010년 12월에 완공한 충북 오송공장은 자연 친화적으로 건설됐다.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들어선 오송공장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느낌의 소재와 현재의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상층부의 철 소재를 이용해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직원들의 근린 생활시설과 휴게공간을 중앙에 배치한 것도 이색적이다. 식당건물은 내부에 정원을 배치하고 외부는 전면창으로 설계했다.

오송공장은 지난해 청원군청이 선정한 아름다운 건축상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건립한 2공장은 호텔을 연상시키는 내부시설과 외부에는 축구장 크기의 잔디밭을 갖추고 있다.

건물 내부 중앙에는 카페테리아 시설이 있어 커피와 차,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외부에는 골프연습장·테니스장·농구장 시설이 있다.

병원도 진료뿐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2009년부터 ‘세브란스 올레’를 운영 중이다.

제주올래와 자매결연을 맺은 올레길을 착안해 경관이 빼어난 청송대에 올레 구간을 만들었다.

세브란스 올레길은 1.5km 길이로 치과대학병원을 출발해 알렌관을 지나 청송대를 끼고 연세대 노천극장을 거쳐 총장공관으로 이어진다.

서울시 북부병원은 건물 가운데를 통으로 비워 앞마당 같은 야외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은 평소 환자의 휴식공간으로 쓰인다. 날씨가 좋을 때는 환자와 보호자가 돗자리를 펼쳐놓고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정원 사면은 유리로 돼 있어 입원실 등 내부에서도 정원을 볼 수 있다.

북부병원은 지난해 한국의료복지시설학회가 주관하는 제1회 의료복지건축상에서 ‘최우수건축상’을 수상했다.

신영민 북부병원장은 “중앙정원 개설을 비롯한 병원 현대화 작업 이후 어둡고 지저분하다는 시립병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