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코스닥 연초부터 왜 강한가 했더니…테마주·1월효과 덕택

2012-01-06 09:24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연초부터 코스닥의 강세가 주식시장에 강하고 몰아치고 있다. 새해 개장 이후 5거래일 연속 코스닥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가 초반 이틀을 제외하고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동안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테마주들이 선거를 앞두고 강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역대 주식시장에서 '1월효과'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잘 펼쳐졌다는 것이 그들 의견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19(0.04%) 오른 522.15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 포함하면 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며, 새해 들어서도 모든 거래일을 강세로 이어 500포인트를 넘어서 520선까지 도달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875선까지 오른 뒤 1850선까지 반납하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이 코스피의 80%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2조5619억원을 기록했고 5일에는 3조4918억원을 기록해 코스피대비 약 80%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강세는 테마주들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개별종목에 대한 움직임에 더 민감하다”라며 “가격 메리트 이외에도 정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과 같은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 역시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첫 개장일인 지난 2일에는 문재인, 박근혜 테마주들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안철수연구소도 시가총액 4위 종목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4일부터는 SNS 등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주들이 ‘묻지마’ 급등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의 첫 번째 원인은 바이오나 대선 관련주 등 개별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살아나고 있지만 유럽 및 중동 등 해외발 리스크가 아직 남아있어 틈새시장인 코스닥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1월효과'가 코스닥시장에서 활발하다는 의견도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1월 등락률을 점검해 본 결과 2008년 이후 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간의 방향성 일치가 보다 뚜렷해지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주목할 점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상승하고, 덜 하락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연초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실적시즌을 앞둔 기관의 관심이 코스닥 종목에 집중된 결과로 판단된다"며 "다시 말해 실제 1월 효과가 나타날 경우 코스닥에서 더 크게 발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무분별한 접근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테마주 등 개별종목에서의 투기적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자세로 이들 종목에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

임 연구원은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에서 비교적 외풍이 덜한 코스닥 시장에서 수급 및 상승요인(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에 긍정적인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