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1월효과'에 대한 증권사들 의견 엇갈려
2012-01-05 16:27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1월효과'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던 전날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방향성을 바꿨다. 이에 따라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월효과'는 과연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증권사들 의견은 사실 엇갈리고 있다. 추가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과 함께 기대치를 낮춰야 된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인 포드, GM, 크라이슬러는 예상을 웃돈 12월 판매실적을 발표했고,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공장주문은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이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독일 실업률, 유럽 제조업 지수 등이 잇따라 기대치를 웃돌았다.
긍정적 이슈가 쏟아지며 세계경제의 불황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지표 개선이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증권사들 의견이 엇갈렸다. 아직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반등이 예상된다"며 "반등 폭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9월 이후 박스권을 오가던 지수가 이제 변동폭을 줄이며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도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이 성과를 보이는 것도 시장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의미있는 연속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상 1월 효과는 존재한다고볼 수 있지만, 연간 단위로 볼 때 뚜렷한 의미는 찾기 어렵다"며 "지난 1995년 이후 1월 코스피는 지난해까지 17번 중 10번 상승했고, 평균 등락률은 3.17%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 연구원은 외국인은 1995년과 2008년 두 차례를 제외하면 매해 순매수를 기록하며, 수급상 양호했다는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2000년 이후 연간단위로 볼 때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해는 6번이지만, 1월 순매도를 기록한 해는 2008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며 "이를 볼 때 1월 외국인의 매수세를 연간단위로 볼 때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증시의 반등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추세적 상승 단계로 보기는 힘들다"며 "당분간은 1800 ~ 1900 사이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1800포인트 근접시 주식 비중 확대, 1900포인트 근접시 주식 비중 축소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