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시장, 일산·분당 제치고 2기신도시 약진
2012-01-05 16:41
판교·광교, 입주 후 전셋값 50위권 첫 진입
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월부터 이번달까지 3년간 수도권 74개 시군구별 전셋값 추이를 조사한 결과 전세시장 판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강남구는 2009년 1월 941만원(3.3㎡당)에서 2012년 1월 현재 1263만원으로 322만원 오르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송파구도 같은 기간 792만원에서 1178만원으로 386만원 오르며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강남구와 송파구간 격차는 3년전 149만원에서 현재 85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서초구가 지하철 9호선 개통과 새 아파트 대거 입주 등으로 전세가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천시는 1034만원으로 4위에서 3위로 올라섰으며, 3년전 잠실 재건축단지 역전세난에 10위까지 하락했던 송파구(1004만원)는 4위로 복귀했다.
5위는 2010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996만원)로, 서울 및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제치고 단번에 상위권에 올랐다.
2009년 당시 313만원이었던 동탄 신도시는 현재 556만원으로 크게 오르며 35위를 차지, 3년새 14계단 뛰어올랐다.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광교신도시도 484만원으로 42위에 처음 올라섰다.
화성시(381만원)는 입지가 양호하고 배후수요가 풍부한 병점동, 반월동 일대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13계단 상승한 50위를 기록했다.
반면 일산신도시(530만원)는 최근 3년간 인근 파주나 고양 일대에 대거 입주 여파로 전셋값 상승폭이 60만원에 그쳐 27위에서 39위로 하락했다.
또다른 1기신도시 분당신도시(765만원)도 지난 3년간 전셋값이 151만원 올랐지만 14위로 3계단 내려앉았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최근까지 입주물량이 많았던 고양 파주 등 경기 서북부권은 순위가 하락했고 전셋값이 쌌던 동탄, 오산 등 경기 남부권 순위가 크게 올랐다”며 “노후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1기신도시의 순위 하락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