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회운동가, 부패 척결위해 다시 단식투쟁

2011-12-27 16:36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인도의 반부패 사회운동가 안나 하자레(74)가 ‘제대로 된’ 반부패법을 제정하라며 27일(현지시간)부터 다시 단식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자레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단식이 사흘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로 인해 수만 명이 자신의 주장에 동조해 정부가 마련한 반부패법안에 불만을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자레는 “정부는 눈이 멀었다. 그 때문에 내가 다시 단식투쟁을 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돈과 권력만을 쫓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자레는 이에 앞서 로크팔(힌디어로 옴부즈맨)이 부패 정치인 및 공무원에 대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신들의 요구 사항이 법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정부 법안은 로크팔에 독립적 수사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 또 총리의 경우 외교와 원자력, 국가안보 등 업무는 부패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예외 조항을 달았다. 하자레가 애초 요구한 내용과 거리가 멀었다.

인도 의회는 겨울 회기가 23일로 종료하지만 반부패 법안을 논의하려고 27일부터 사흘 동안 임시 국회를 열 예정이다.

하자레는 지난 8월 뉴델리의 공개된 장소에서 강력한 로크팔법 도입을 촉구하면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12일만에 정부로부터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약속을 이끌어낸 뒤 단식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