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한·미 입장표명 따라 6자회담 빠른 성사 가능성"
2011-12-20 19:13
김정일 체제종식…긍정적 관계 변화 올 수도<br/>일부선 "북한에 시간 필요…당분간 어려울 것"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전해진 하루 뒤인 20일 조의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중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하면서 중국의 간접적 '김정은 지지'를 시작했다.
'김정일 사망'에 의한 전환기를 맞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두고 6자회담 추진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분분하다.
당초 이달 22일 전후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제3차회담에 이어 내년 초로 가사화됐던 6자회담 재개도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오히려 6자회담이 조기 재개 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는 김정일 사망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주펑 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김정일 사망으로 6자회담 개최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펑 교수는 "김정은 후계 체제에 대한 한국과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과거 한·미에 부정적이었던 김정일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포스트 김정일 시대가 시작된 이상 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긍정적 효과를 얻는데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표명 내용에 달렸다"며 북한이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며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러차례 인터뷰를 거절하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인민대학의 한 연구원은 "현 시점에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전(최근 김정일 후계체제)보다 더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6자회담 조기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전문가 모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홍콩봉황TV(鳳凰衛視)에 근무하고 있는 한 미국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이 한국의 반응보다는 미국의 반응에 더 큰 의미를 둘 것"이라며 "하지만 남북관계를 풀어가는데 적지 않은 시사점이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식량·경제난과 김일성 사망때처럼 전통적으로 위기국면 때마다 움츠려 들어 밖으로 내 보이지 않으려 했다"며 당분간 북한의 대외적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한 중국정치 전문가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며 "가시권에 들던 6자회담이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도 6자회담 관련 새 세팅(setting)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선 김정은에 의한 6자회담의 구도가 형성되고 기반마련이 필요하다"며 "그후 6자회담 재개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입장정리가 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김정은에게 당분간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포스트 김정일 체제에 대해 공격적이지 않은 상황이 될때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는 중국도 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한국과 미국· 일본이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논의하는 3자간 고위급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북핵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고 후지무라 장관이 전했다.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노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노다 총리에게 말했으며, 두 정상은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한 국제정치 전문가는 김정일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대 전환기를 맞았다는 시각에 대해 “미국과 중국 한반도 주변국들에 의해 이미 꽉 짜여진 현 구도안에서 북한의 지도자가 바뀌었다고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김정은 체제가 이 구도를 쉽사리 깨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각의 시각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