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중국 "조선노동당과 김정은의 영도하에…"

2011-12-20 06:35
중국 공식적으로 김정은 지도 체제 첫 지지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외교부장이 "우리는 조선노동당과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조선 인민이 반드시 단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지도 체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중국중앙(CC)TV 저녁 종합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 따르면 공산당당 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무원 등 4개 기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북한에 조전을 보냈다.

이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국무원 외교부장은 박명호 북한 대사관 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조전을 공식 전달하면서 "조선노동당과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사회주의 건설에서 새 성과를 거두고 한반도 장기 안정과 평화를 실현하는 데 공헌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전을 받는 측은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5개 권력 기관이다. 중국 4개 기관은 조전에서 “우리는 조선(북한) 인민들이 노동당을 중심으로 단결해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슬픔을 힘으로 전환해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과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전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조전은 이어 “중국과 조선은 국경을 맞댄 이웃으로서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며 “중국 인민은 영원히 조선 인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전은 또 “김정일 동지는 조선식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는 위대한 사업에서 불후의 업적을 쌓았고 옛 지도자들이 손수 구축한 양국의 우의를 부단히 발전시켰다”며 “중국 당, 정부, 인민은 비통한 심정으로 그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전은 "김정일 동지여 영원하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중국은 이날 낮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조선 인민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중국과 조선은 함께 노력해 양당, 양국의 전통 우의를 공고히 해나감으로써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 안정에 적극적인 공헌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