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전자 벤치마킹?..부품 직접생산 나서
2011-12-16 15:52
-해외에 설립되는 연구기관 첫 사례<br/>-'수직 계열화' 성공한 삼성전자 벤치마킹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애플이 이스라엘에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미국 본사가 아닌 해외에 연구 기관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이스라엘의 경제지 글로브(Globes)에 따르면 애플이 이스라엘에 R&D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아하론 아하론(Aharon Aharon) 카메로(Camero) 전 사장을 영입했다.
카메로는 2004년 설립된 이스라엘 벤처기업이다. '초광대역(UWB)'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 벽 뒤에 있는 사물의 영상을 만들고 식별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냈다.
초광대역 무선통신 기술은 짧은 거리에서 넓은 범위의 주파수를 이용, 대량의 디지털 데이터를 장애물 너머로 전송할 수 있게 해 주는 최신 기술이다.
애플 경영진도 이스라엘 방문, 현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글로브는 "애드 플랭크(Ed Frank) 애플 부사장이 몇 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했다"며 "체류 기간 이스라엘 첨단산업 및 정부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애드 플랭크 부사장은 통신반도체 제조사인 브로드컴(Broadcom)에서 10년 동안 통신칩 개발을 담당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애플의 지난해 R&D 비용은 24억 달러였다. 전체 매출액 대비 2% 불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6조9000억원을 R&D 투자에 썼다. 매출액의 6.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부품 아웃소싱(외주) 통해 조달해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폈다"며 "경쟁사인 삼성전자처럼 부품사업을 수직계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최근 이스라엘 메모리 제조업체 아노비트(Anobit)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4억~5억 달러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