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초읽기' 동양생명 박중진 부회장, 떠날까 남을까

2011-12-14 19:03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전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 등 동양생명 매수 후보자들은 인수합병(M&A) 이후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내 사람’을 대표이사로 기용해 수직적 소통창구를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M&A 전문가는 “일반적인 M&A 관례에 비춰볼 때 매각사의 기존 수장은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다”며 “국내 회사가 인수하든, 외국계 회사가 인수하든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의 임기 연장 시기를 근거로 매수자와의 사전 교감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앞선 6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연장돼 3년 임기의 대표이사직을 세 번째 수행하고 있다.

일부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매수 내정자의 입김이 박 부회장 임기 연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동양생명 매각설이 나돌기 시작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박 부회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은 M&A 이후의 조직 구도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기정사실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박 부회장에게 신뢰를 표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미상의 매수 내정자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양생명 내부사정에 밝은 다른 관계자는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박 부회장의 임기 연장은 동양생명 지분을 보유한 보고펀드 변양호 공동대표의 두터운 신임 덕분”이라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식의 매수자 내정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