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진주목걸이, 137억 원에 낙찰

2011-12-14 15:33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미국 할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착용했던 진주목걸이가 13일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1184만달러(한화 137억원)에 팔렸다.

아 목걸이는 16세기 파나마만(灣)에서 발견된 이후 스페인 왕족, 나폴레옹의 동생 등이 소유했다. 그러다가 테일러의 전남편이자 배우 리처드 버튼이 1969년 경매에서 3만7000달러(4300만원)에 구입, 테일러에게 선물했다.

한 이 경매는 올해 3월 타계한 테일러의 보석, 의상, 소장품 등을 대상으로 열렸다. 개 중에 테일러의 진주 목걸이는 유사한 진주목걸이 가운데 역대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다.

‘라 페레그리나’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이 진주목걸이는 다이아몬드의 50캐럿에 해당하는 203그레인 크기의 대형이다.

경매전 예상가는 200만~300만달러였다.

이 목걸이는 기록상으로는 스페인 국왕 필립 2세가 첫 소유자다.

이후 스페인의 마가렛,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으로 차례로 넘어간 뒤 스페인을 잠시 통치했던 나폴레옹의 동생 조지프 보나파르트가 소유하기도 했다.

크리스티가 주관한 이 경매에서는 보석상 불가리가 제작했던 에메랄드 및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610만달러에 팔렸으며 불가리 브로치가 660만달러, 귀걸이 세트가 320만달러에 경매됐다.

이런 경매가는 각각의 예상가 150만달러, 70만달러, 2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할리우드의 왕관 보석’으로 추앙받았던 테일러 유품을 소유하려는 수집가들의 열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경매는 사전 전시회에 수천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액세서리, 의상, 핸드백 등 테일러 유품 및 소장품 1000여점의 온라인 경매를 부대행사로 실시할 예정이다.

일곱번 결혼했던 테일러가 첫번째 결혼식에서 입었던 드레스는 4만~6만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