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경영이 미래다- LG디스플레이
2011-12-13 17:51
- LG디스플레이 명품 상생경영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디스플레이 산업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중요한 장치 산업으로 후방산업인 설비, 장비·재료, 부품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된다.
또한 생산 공정의 효율과 품질은 제조 장비로부터 시작한다 해도 무리는 아니다.
더불어 액정표시장치(LCD)는 어느 제품보다도 부품·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제품이다.
이에 장비부품 업체의 역할은 단순 하청업체 관계로만 정의할 수 없다.
그런면에서 LG디스플레이는 한국디스플레이 업계가 한 단계 성장하려면 패널업체는 물론 부품·소재 분야의 발전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빠르게 인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기술노하우 전수, 공동개발과 우선구매, 기술인력 파견, 교육, 지분투자, 컨설팅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후방업체들과의 상생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해외업체 의존도가 높은 장비, 부품 등을 대체하고 제품의 핵심 경쟁력 제고를 ‘근본적 경쟁력’이 강화로 봤다.
LG디스플레이세어는 지난 2006년 LCD 공급과잉으로 업계 전체가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에 직면했을 때 경영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다.
구매부문에서 역시 단순 단가인하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인식전환이 필요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 부품경쟁력이 경쟁력이라는 모토아래 상생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협력사에게는 LG디스플레이와 상생경영을 통해 단순히 단가인상, 금전적지원이 아닌 안정적 물동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
이러한 LG디스플레이 상생경영은 추상적인 계획이 아닌 전략적 육성이 특징이다.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6월, LCD 업계 최초로 협력회사와 서로를 배려하는 상생의 관계를 통한 진정한 파트너십 구현을 목적으로 ‘상생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협력회사와의 한 팀(one team)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와 생산성, 품질, 물류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영위기를 극복하고자 했고 과감한 투자결정을 통한 선대응 전략으로 경쟁사 대비 절대 우위 역량을 확보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상생 품목을 발굴하고, 전략 협력사를 확대해 전체적인 연결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구체적인 상생협력 주요 사업은 6가지로 나뉜다.
◆ 핵심역량 전파를 통한 협력회사 No.1 경쟁력 확보
LG디스플레이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협력회사와 공유한다.
공정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미흡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에 자사가 이미 보유한 기술을 공유하고 급증하는 물량에 따라 증설이 불가피한 대규모 기업 협력업체에도 LG디스플레이의 핵심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다.
설비관리, 검사 시스템 개선, 불량 개선, 정합화 분야에 정통한 임직원을 협력회사에 파견하여 적극 지원한다.
내부적으로는 ‘상생전문가 육성’을 위해 상생전담 부서원에 대해서 체계적인 육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생협력과 관련해 전문가 수준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
◆협력회사의 장비·부품 국산화 지원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장비 국산화 및 협력회사 수출증대 지원에 기여하고 있다.
처음 LCD 사업을 시작할 때는 국내에서 필요한 장비를 공급받지 못하여 거의 전량을 해외로부터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LCD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국내 장비 제조업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기술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는 등 협력회사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장비 국산화를 견인했다.
국내 장비 제조업체는 1대당 수십 억 원에서 수백 억 원에 이르는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 스퍼터(Sputter) 장비를 비롯한 각종 LCD 생산 장비를 상당 부분 국산화했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만, 중국 등으로도 수출을 하고 있어 대표적인 상생협력 사례가 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포토마스크, 편광판, 유리기판, 백라이트 등의 LCD 핵심부품에서도 국산화를 선도하고 하며 국내 부품 제조업체를 다수 육성했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 LIG에이디피, 디엠에스, SNU프리시젼, OCI머티리얼즈 등 LCD 관련 코스닥 상장 기업의 대부분이 LG디스플레이 협력회사다.
LG디스플레이는 2000년 15%에 머물렀던 4세대 LCD 생산라인 장비 국산화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현재 8세대 생산라인의 국산화율 50%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에 기술·경영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차원을 넘어, 협력회사가 사용하는 장비의 개발에까지 직접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적극적인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광원 역할을 하는 부품인 백라이트 유닛(Backlight Unit)을 사람이 아닌 기계가 자동으로 검사하는 노트북·모니터 패널용 백라이트 유닛 검사장비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검사장비 개발을 위해 국내 영상처리 검사장비 전문 중소기업 넥스트아이와 함께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약 6개월여의 개발기간을 투자해 국산기술로 성공적인 신규 검사장비 개발이라는 성과를이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백라이트 유닛 검사장비는 LG디스플레이와 같은 패널 업체가 아닌 백라이트 유닛을 생산하는 협력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장비”라며 “패널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장비 개발에 직접 나선 것은 적극적인 상생협력의 모범”이라고 설명했다.
◆ 자금(금융) 지원
LG디스플레이는 패밀리 기업대출, 네트워크론, 상생보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수 협력회사 또는 유망 업체에 약 1,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해 협력회사의 재무 안정화에 기여했다.
지난 2008년 4월에 56개 협력회사와 ‘공정거래 하도급 협약’을 체결해 상생협력 의지를 다지고 2008년 10월경부터는 협력회사 결제 대금에 대해서 100% 현금 결제를 결정했다.
그 결과 2008년 10월 이후에는 현금 결제 비율이 99%를 달성해 명목만이 아닌 실천을 통한 상생을 증명하고 있다.
◆ 협력회사 투자·경영지원
LG디스플레이는 핵심 전후방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08년부터 티엘아이, 아바코, 뉴옵틱스 등의 협력회사에 유상증자 참여·주식 취득의 방법으로 약 570억 원을 투자하고 LG디스플레이의 경영 노하우와 축적된 공정기술을 전파해 협력회사들의 기술력과 매출 향상을 이끌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경영관리 전문역량을 활용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일정기간 동안 전반적인 경영·관리 현황을 집중적으로 파악한다”며 “가장 시급하고 체질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과제로 도출하여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역량을 활용해 집중지원과 공유 서비스 형태로 협력회사에 실직적인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상생협력 업무 시스템 구축과 투명성 유지
LG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 등록 절차를 구매 시스템의 전산화를 통하여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고 있다.
협력회사와의 업무 창구를 ‘e-VOS(Voice of Supplier) 시스템’으로 일원화했다.
또 공정한 심사기준과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협력회사를 선정하기 위해 ‘잠재, 신규 협력업체 선정기준’을 제정·운영해 구매담당자의 주관적인 판단 또는 부정한 청탁 등을 완전히 배제시키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와의 업무에 대한 표준화를 통해 구매업무의 효율성 제고는 물론 투명성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구매담당자의 업무 기준과 운영 프로세스를 문서화해 구매 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년 점검 활동을 통해 그 결과를 ‘표준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협력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협력회사와의 우호 친선과 건전한 발전에 협력하기 위하여 원자재 협력회사 모임인 ‘트윈스 클럽’(Twins Club)과 설비 협력회사 모임인 ‘베스트 클럽’(BEST Club)을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영 현황을 협력회사와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상생의 장을 목적으로 매 분기 주요 협력회사를 대상 미팅, 상생 페스티발등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