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무시된 조광래 경질' 대한축구협회에 각계 각층의 분노 확산

2011-12-08 14:06
'절차 무시된 조광래 경질' 대한축구협회에 각계 각층의 분노 확산

▲조광래 감독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조광래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전격 경질된 가운데 비판의 소리가 높다. 일방적인 통보에 크게 분노한 조광래 본인은 물론 팬들과 전문가도 합세하면서 '이런 스타일의 경질은 곤란하다'는 비판이 확산 중인 것이다.

조광래 감독이 전격 경질된 표면적 이유는 지난 중동 2연전과 한일전 참패의 결과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축구회관(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사령탑의 경질에 대해 이같은 사유를 밝혔다. 졸전 끝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꺾었지만, 레바논에게 참패하며 '3차예선 탈락'의 위기가 감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광래 체제의 대표팀은 조1위 상태이고 조만간 치러질 쿠웨이트와의 최종경기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진출에 아무 무리가 없다.

실제로 팬들도 한때는 레바논전 결과에 공분했다. 그러나 곧 사그라지면서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는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로 조광래 감독을 경질하고 문제가 커지자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치루며 팬들과 전문가들의 맹비난을 자초했다.

대표팀 감독의 해임은 중대 사안으로 반드시 기술위원회의 논위를 거쳐야만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위시한 협회 회장단 판단에 따른 것이라 논란을 커지고 있다.

팬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마음에 안 들면 바로 킬?", "기술위원회가 열렸다면 수긍하겠지만 '아닌 밤 중 홍두깨' 격이니 이해 안 간다", "이런 식인데 누가 감독하려 하겠나?", "나도 조광래는 싫지만 이건 아니다...", "축회 스폰서들이 조광래 자르라 압박하나?", "조광래가 희생양 됐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맹비난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