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바이오젠 아이덱과 합작사 설립…바이오 제약 사업 진용 갖춰

2011-12-06 19:00
인천 송도 27만4000㎡부지에 2조1000억 투자해 플랜트 설립 中<br/>삼성 관계자 "바이오신약 제품 개발·생산·판매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할 것"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의 바이오제약 사업이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 바이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가면역질환·암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과 합작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합작사의 초기 자본금은 3억 달러로, 합작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 바이오젠 아이덱이 15%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법인 설립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합작사는 그동안 양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온 세포주를 공동으로 활용해 다국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아이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삼성이 자본금 3000억을 들여 설립한 삼성전자 바이오 계열사다.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가 각각 40%, 삼성물산 10%, 미국 제약업체 퀸타일즈가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젠 아이덱은 다발성경화증과혈액암 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 회사다.

삼성은 그동안 바이오제약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꾸준히 발을 넓혀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27만4000㎡ 부지에 플랜트 건립을 시작했다. 오는 2017년까지 총 2조1000억을 들여 바이오 제약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삼성은 현재 이 지역에 2012년 말 완공을 목표로 3300억원을 들여 3만리터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초현대식 바이오제약 제조시설을 갖춘 1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합작사는 이미 R&D인력 100여명을 확보했으며 향후 200~300명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4년에는 추가로 9만리터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플랜트 증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은 제2공장부터는 직접 제조에 들어가, 설계ㆍ건설ㆍ제조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세계 최고의 바이오제약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018년부터는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계기로 바이오제약 사업에 필요한 제품개발·임상·인허가·제조·판매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됐다”며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내 바이오 제약사업의 주축이 돼 바이오시밀러 뿐만 아니라 바이오신약 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