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롬니, 억만장자들로부터 인기...기부한 사람 오바마보다 많아
2011-12-06 14:15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시가 미국의 억만장자들로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민주)보다 더 많은 선거 정치자금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잡지에 게재된 미국의 412명 억만장자 중에서 롬니는 적어도 42명으로부터 기부를 받았으며, 오바마는 적어도 30명으로부터 기부를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낸 기부금 총계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억만장자들의 기부 성향이나 최근 선거 구도를 감안할 때, 적은 기부자수의 오바마가 롬니보다 더 많은 선거자금을 받았을 것으로는 추정되지 않는다.
공화당 후보들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존 헌츠맨 주지어 전 주중대사는 각각 최소 20명과 12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 법원이 선거 자금 기부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에 이같은 부자들의 기부가 내년 대선에 예년보다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포스트는 분석했다.
1인당 5000달러까지의 선거자금을 캠프에 직접 전해줄 수는 제한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특정 후보를 위해 뛰는 독립적인 조직들(수퍼 PAC)에게는 무제한으로 헌금을 할 수 있는 점이 내년 대선의 맹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텔레비전 광고의 높은 비용을 감안하면, 큰 손들의 선거에서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까지 총 1억570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거두어 공화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큰 손들이 수백만 달러씩을 후보 조직에 전해주고 있어 내년에는 이같은 불균형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롬니에게 기부한 큰 손들은 160억 달러 자산의 존 폴슨(헤지펀드 거부), 워싱턴 레드스킨스 프로풋볼팀 구단주 단 스나이더, 캘리포니아 부동산업자 도날드 브렌(자산 120억 달러) 등이 있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