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으로 5년동안 10배 성과낸 엔젤투자는?

2011-12-06 14:29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주목할 만한 일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엔젤투자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에 따르면 KT의 엔써즈 인수로 지난 2006년 투자한 원금 3억원의 10배 이상에 해당하는 투자 성과를 거뒀다.

엔젤투자는 창업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의미한다.

엔젤투자는 투자한 파트너사의 성장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크지만 회사의 설립 전 단계에서 투입 되기 때문에 성공 시 투자 성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실리콘 벨리의 경우 엔젤투자자는 수백 명에 이를 정도지만 국내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열악한 수준이다.

앞서 KT는 동영상 검색 전문업체 엔써즈의 경영진 지분 45%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엔써즈는 연매출 35억원 규모의 회사로 이번 인수과정에서 45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본엔젤스에 따르면 엔써즈 설립 초기부터 법무·회계·홍보·인재 주선 등의 업무 지원과 경영 자문을 비롯해 2008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6억원의 투자 유치까지 조언자이자 파트너로서 약 6년간 함께 고민하고 협업했다.

본엔젤스는 지난 2010년 4월 국내 벤처캐피탈 중 최초로 초기기업 전문 투자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본엔젤스는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 되기 위해선 설립 초기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엔젤투자가 활성화 돼야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픽케어, 지노게임즈, 엘타임게임즈, 싱크리얼스, 버드랜드소프트웨어, 우아한형제들, 그레이삭스, 틱톡 등 유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 온라인게임, 교육 분야 중심으로 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초기 벤처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강석흔 본엔젤스 이사는 “이번 엔써즈 투자 성과가 미국 실리콘벨리에 비해 열악한 초기 기업 투자 인식 전환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기업의 창업뿐만 아니라 매각도 진행 돼야 엔젤 투자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구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