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자체장 3인방, ‘현장 중심 행정' 경쟁레이스 펼친다
2011-12-06 08:29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수도권 3개 지방자치단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현장 중심 행정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내년 대선 바람이 불면서 여야 정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수도권 지자체장들의 이색적인 행보가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취임 첫날부터 노량진 수산시장을 들르고, 지하철로 출근을 하는가 하면 쪽방 방문, 환경미화원 새벽 청소 동행 등 이전 시장들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임자들의 경우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박 시장은 특히 뉴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하는 지자체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십분 활용, 시민들과의 짧은 대화로 소통하는가 하면 온라인 취임식을 가져 젊은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들어 김문수 지사와 송영길 시장의 현장 방문도 관심 대상이다. 두 사람의 경우 예전에도 현장체험 이벤트가 많은 편이었다. 다른 지역 지자체장과 비교하면 두 사람의 민생 직접 돌보기는 눈에 띌 정도였다.
하지만 유독 최근 들어 현장을 살피는 모습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문수 지사의 경우 최근 택시운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택시를 소재로 한 케이블TV방송에 출연, 직접 택시를 운전하는 모습과 함께 솔직한 토크를 쏟아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8년 경기도에서 택시운전면허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김 지사는 지난 2일 서울시 택시기사 면허시험에도 응시했다. 그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서울에서도 직접 택시를 운전하면서 서울시와 경기도 광역버스 노선연장 및 증차에 대한 도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러한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안철수 교수가 젊은층의 지지를 받았던 '폴리테인먼트(Poli-entertainment)' 행보라는 지적이다. 폴리테인먼트는 정치와 오락을 합쳐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활동을 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연출된 쇼라는 의혹을 제기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송 시장뿐 아니라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수도권 지자체장 3인방의 현장 중심 행정에 비판적인 시각도 많많지 않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 이들이 보여주는 행보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인 지자체장들의 행보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다보니 안좋은 시각도 나오는 것 같다”며 “시민들을 살뜰이 살피겠다는 시정목표가 잘못 비춰지는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