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대출 금리 꾸준히 올라…서민은 ‘괴로워’

2011-12-05 16:17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가계빚으로 허덕이는 서민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 소액대출 금리는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소액대출은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새희망홀씨대출 등을 포함하고 있어, 가계대출 부실화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의 소액대출(신규대출 기준) 금리는 평균 7.02%로 전월(6.41%)에 비해 9.5% 상승했다.

소액대출은 500만원 미만의 대출로 새희망홀씨 대출 상품 가운데 500만원 이하 대출도 여기 속한다. 즉, 저소득 계층 등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자주 찾는 대출이다.

이러한 소액대출 금리는 올해 1월만 해도 6.33%였으나, 5월 7.06%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11월(7.12%) 이후 1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다소 내려가 8월 6.21%까지 떨어졌으나, 9월 6.41%로 오르더니 4개월만에 7%대에 다시 진입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금리는 올 1월 8.08%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 10월 8.21%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액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데 대해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소액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의 이용률이 많기 때문에 위험도 또한 높다”며 “새희망홀씨대출 등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저신용자 위주의 소액대출이 늘면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새희망홀씨대출의 경우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이나 신용등급이 5~10등급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최저 6%에서 최고 14%의 금리를 적용해 대출해준다. 이러한 새희망홀씨 대출은 당국의 취급 확대 권고 등에 따라 이용률이 대폭 증가해, 최근 취급액이 1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날수록,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0월 연 1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가계 비중은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올 1월 2.9%를 기록하던 데 비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새희망홀씨대출의 연체율 또한 수개월 내에 2~3배씩 늘어나, 은행마다 각각 1~4%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새희망홀씨대출의 연체율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하나, 저소득층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은 충분히 우려할만하다"며 "내년 가계빚이 10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금리 부담이 높아지면 그만큼 가계부채 질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