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9번째 무역 1조弗 시대 열었다
2011-12-05 18:09
홍석우 장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2조 달러 시대 열자"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연 무역액 1조 달러 돌파 고지에 올랐다. 50년만에 이뤄진 기적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무역 2조 달러 달성이라는 새 목표도 설정됐다.
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날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이은 기록이다. 1조 달러를 달성한 8개국 가운데 작년 이를 유지한 국가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6개국에 불과했다.
1947년 처음 1억 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1964년 5억 달러, 1967년 13억 달러, 1974년 113억 달러로 불었으며, 1988년 1000억 달러, 2005년 5000억 달러를 각각 넘어서는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1조 달러를 달성한 8개 국가가 1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데에는 평균 26.4년, 5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데에 8.4년이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각각 23년과 6년이 소요돼 평균치를 훨씬 앞섰다.
수출 지향형 경제성장 정책에 힘입어 1964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1971년 10억 달러, 1977년 100억 달러, 1995년 1000억 달러 돌파 기록을 각각 세웠으며, 올해에는 세계에서 8번째로 5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액 세계 순위는 1964년 72위에서 작년 7위로 뛰어올랐고, 무역액 순위는 같은 기간 56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무역 의존도가 1980년 31.7%에서 2010년 84.6%로 높아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무역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였다.
2000-2011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평균 67.9%였으며, 지난해 수출에 따른 취업유발인원은 제조업 분야 321만 명(79.6%)을 포함, 401만 명에 달했다.
최대 수출시장은 미국에서 2003년 이후부터 중국으로 바뀌었고 신흥국 수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근로자와 국민이 피와 땀으로 이룩한 무역 1조 달러는 자랑스러운 역사적 사건"이라면서 "2조 달러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과 함께 성장이 나긴 과제들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무역협회는 오는 12일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기념해 무역의날 행사를 열고 수출에 기여한 업체와 유공자를 포상하는 한편, 향후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기업 최초로 650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다.
이와 함께 수출에 기여한 107명의 유공자가 훈·포장을 받으며, 무역 유공자 외에 기술자들에 대한 훈·포장도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