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랍연맹 요구 거부…강력한 추가제재 불가피

2011-12-05 11:20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시리아가 아랍연맹이 요구한 4일(현지시간)까지 국제 감시단 수용을 거부함에 따라 시리아에 대한 추가 제재 시행이 불가피해졌다.

아랍권 22개국이 구성한 아랍연맹은 지난 3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하고 다음날까지 시리아가 감시단을 수용하지 않으면 새로운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연맹은 이날 시리아 정부 관리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측근 등 19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회원국으로 여행도 금지하며 제재의 수위를 높였다.

시리아 국방과 내무 장관, 고위 정보 관리, 알아사드 대통령의 동생인 마헤르 육군 제4사단 사령관, 대통령의 사촌인 통신재벌 라미 마클루프 등을 19명에 포함됐다.

아랍연맹은 또 회원국에 시리아로의 무기판매를 금지하고 오는 15일부터 시리아를 오가는 항공편도 절반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아랍연맹은 알아사드 정권의 자금지원 역할을 하는 기업가 명단도 작성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달 아랍연맹은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다. 회원국에서는 시리아 정부 자산을 동결하는 등 이미 사실상 제재에 들어간 상황이다.

카타르의 한 고위 관리는 “시리아가 아랍연맹의 요구사항을 실행하려면 법률 개정작업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회원국 장관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시리아가 협의안에 서명하고 싶다면 내일이라도 (아랍연맹 본부가 있는) 카이로로 가면 된다”고 밝혀 여지를 뒀다.

일부에서는 시리아 외무장관이 아랍연맹에 감시단 수용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보도도 나와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남부 소도시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이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면서 유엔 추산으로 현재까지 40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지난 주말에도 이들리브와 홈스 등에서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45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 진압을 주도한 비밀경찰 10여명이 이들리브에 있는 공군 정보기관 건물에서 이탈했다고 인권활동가들이 전했다.

이들이 건물을 벗어난 뒤 양쪽에서 교전이 발생, 10여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를 진압하는 비밀 조직에서 이처럼 이탈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