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부터 서울 고교선택제 축소
2011-12-05 10:48
통합학군안 유력… 이번주 설문조사 발표될 듯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현재 서울지역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3학년도부터는 거주지와 인근 학군에 있는 일반고교에만 지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3학년도 서울시 후기고학생배정 방법 개편안(통합학군안)’을 논의 중이다.
통합학군안에 따르면 2013학년도부터는 후기 일반고 배정 때 ‘통합학군’이 도입돼 통합학군 내 고교 중 최소 2개에서 최대 7개까지 무순위로 지원할 수 있다.
현재는 서울시 전 지역을 ‘단일학교군’으로 열어놓고 여기에서 서로 다른 학교 두 곳을 지원하게 하고, 일반학군(서울 시내 11개 지역교육청 단위 학군)에서 두 곳을 지원토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작학군에 속하는 동작구·관악구 내 지역 학생은 강남구·서초구가 포함되는 강남학군에 지원이 가능하다.
동작과 더불어 강남과 인접한 중부(종로·중구·용산),강동(강동·송파), 성동(성동·광진) 등 3개 학군도 강남학군 내 고교 지원이 가능하다.
이 안에 따르면 학교 지원 후 1단계에서 개별 학생이 써낸 2~5개 지원 학교를 무작위 전산 추첨방식으로 1~5순위로 매긴다.
2단계에서는 1순위 추첨 대상자를 학교별 성적분포를 고려해 학교별 모집 정원의 20~30%(중부 소재 학교는 50~70%) 배정하고 미달 시 2~5순위까지 확대해 배정할 계획이다.
3단계에서는 1단계 지원사항(추첨순위), 통학거리, 학교별 성적분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머지 학교별 모집 정원 70-80%(중부 30-50%)를 배정한다.
자율형공립고등학교 및 중점학교는 포함되지 않는다.
통합학교군은 서울시내 11개 지역교육지원청 단위 학군과 인접 학군을 묶은 개념으로 총 19개다. 서로 인접한 2개의 일반학교군을 1개 학교군으로 묶는 것이다.
통합학군에는 도보·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거리 30분 이내에 있는 학교들이 포함된다.
강남이 포함된 통합학군은 총 4개로 ‘강동-강남’ ‘강남-동작’ ‘강남-성동’ ‘강남-중부’ 다. 목동이 포함된 강서학군의 경우는 총 2개로 강서-서부(마포·서대문·은평), 강서-남부(영등포·구로·금천)다.
시교육청은 이와 더불어 자신의 거주지가 포함된 일반 학군 내 배정 및 희망자에 한해 중부학교군 내 2~3개 고교를 지원하는 내용의 또다른 개편안(일반학군안)도 논의 중이다.
현재 두 가지 안을 설문조사 전문기관 갤럽에 교사·학생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의뢰한 상태고, 이르면 이번주 설문 조사 결과가 나올 계획이다.
이어 내년 2월 중순까지 개편안에 따른 모의배정 프로그램 개발 및 모의 배정을 마무리 하고 내년 3월 말 고입 전형 계획 고시를 위해 2월 말까지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두 가지안 중 일반 학군 내에서만 배정을 하는 내용의 개편안은 사실상 고교선택제를 폐지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권을 반영하면서도 일부 지역에 지원 편중을 막을 수 있는 ‘통합학군안’이 최종안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잠정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