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3사, 이달 10여개 국가 신용등급 조정

2011-11-30 18:0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11월 들어서만 10여개 국가가 국제신용평가 3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조정되거나 강등됐다.

재정위기를 겪는 남유럽은 물론 최고 신용등급(AAA) 국가인 영국·프랑스 등도 신용등급 하향 경고를 받았다. 무디스는 유럽국가 모두의 신용도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피치는 29일(현지시간) 영국이 경제와 금융 쪽에서 타격을 받으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공공부문에 대한 긴축조치에 들어갔다.

프랑스도 지난 28일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고, 10일 이내에 신용등급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지난 25일 벨기에·포르투갈·이집트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낮췄다. S&P는 정치적 무정부 상태인 벨기에의 채무부담을 우려해 신용등급을 AA로 한단계 낮추고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포르투갈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로 한단계 하향조정했으며 지난달 BB-로 낮춘 이집트 신용등급도 B+로 다시 낮췄다.

이 즈음 무디스는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로 한단계 하향조정하고 전망은‘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재정건전화와 공공부문의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경제강국인 미국과 일본에도 신용등급 하향 경고가 잇따랐다. 피치는 지난 28일 미 슈퍼위원회의 재정적자 감축 합의가 실패로 끝나자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일본의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추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반면 11월 한달동안 신용등급이 상향된 국가는 브라질·카자흐스탄 두 곳뿐이다. 피치는 카자흐스탄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올렸고 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단계 올렸다. 두 곳 모두 재정건전성 향상이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