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경분리 개편안 이사회 통과

2011-11-29 18:50
노조 반발에 공권력 투입, 44명 연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농협중앙회가 29일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마찰이 빚어지는 등 충돌이 일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농협은 이사회에서 내년 3월 사업 구조를 변경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를 분리하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개편안에 따라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는 각각 13개와 7개의 자회사를 두게 된다.

이사회에서는 신용·경제분리(신경분리)와 관련한 지주사별 본부와 부서, 인력 배치 등이 논의됐다. 이밖에 현재 32명인 간부 직원을 2배 수준인 70여명으로 늘리는 안건 또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농성중이던 농협 노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간부 및 조합원 4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는 "조직개편 등 인적자원 재배치에 관한 사안은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노사 합의 없이 조직을 개편하고 직원을 배치한 이사회 결의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노조는 현재 신경분리 시점을 2017년으로 연기하고 정부가 지원키로 한 4조원을 제외한 부족 자본금 8조2000억원 마련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권 농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최원병 회장은 농협뿐만 아니라 300만 농민까지 파탄으로 몰아갈 신경분리를 강행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의결하려는 것”이라며 “가장 기초적인 단협조차 위반하는 최원병 회장은 퇴진하라”고 비난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민주당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며 "정동영 최고위원, 홍영표 원내대변인 등 민주당 전체가 이 문제를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