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MRO 해외수출로 돌파구 연다
2011-11-29 15:08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국내 대기업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가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공략에 적극 나선다.
해외실적이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MRO에 대한 국내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MRO 업체는 중소상공인 반발에 따른 정부측 동반성장정책을 계기로 내년부터 사실상 내수시장 확대를 포기하는 대신 해외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엔투비는 2010년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는 포스코가 진출해 있는 베트남에서 수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아직까지는 초기 수준이다. 엔투비는 내년부터 터키(스테인리스 냉연공장)와 멕시코(자동차강판)를 비롯, 포스코그룹이 진출해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엔투비 관계자는 "내년에는 수출에서 수십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 코리아이플랫폼은 중국, 베트남, 동유럽에 걸쳐 수출에 나섰다. 물량만 보면 아직까지는 탐색전 수준으로 미미하다는 평가다. 반면 내수시장이 한계 상황인 만큼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코리아이플랫폼 관계자는 "내수시장 확대가 힘들어진 만큼 내년부터는 수출을 적극 늘릴 계획"이라며 "사업본부와 함께 내년 사업계획(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동반성장 정책이 대기업 MRO 업체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소기업간 상생이라는 측면에서 중소상공인 반발이 커진 것도 마찬가지다.
삼성그룹에서 인터파크로 넘어간 아이마켓코리아(IMK)는 2001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엔투비나 코리아이플랫폼에 비해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08년에는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2010년에는 매출 1조4712억원 가운데 약 2억 달러(약 2310억원)를 수출에서 거뒀다. 수출 실적은 매출 가운데 약 15%를 차지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앞으로 5년간 수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 전체 매출 대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LG그룹 서브원은 대기업 MRO 업체 가운데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 서브원은 외부시장 또는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브원은 2010년 MRO 사업 매출 2조531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3조8478억원) 가운데 65.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내수는 2조1914억원, 수출은 340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비중이 아이마켓코리아보다 높지 않은 데 비해 액수로는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