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훈련소에 베스트셀러 등 책 1만2000권 배치
2011-11-27 17:1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앞으로 훈련병도 신병 교육기간에 베스트셀러와 교양서 등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신병 교육기관인 논산 육군훈련소에 훈련병을 위한 책 1만2000권이 배치되기 때문.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군 내 책읽기 문화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면서 “지난 10월31일 도서 6600여 권을 들여온 데 이어 오는 12월8일 5000권을 추가로 반입해 훈련병이 읽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훈련소에 배치된 일부 서적은 조교 등 기간병들만 볼 수 있었다.
종류도 국방부에서 보급한 진중문고 외 시중 베스트셀러와 교양서, 자기계발서, 어학서 등 다양한 분야의 127종으로 구성됐다. 대부분 ㈔국군문화진흥원에서 기증받은 것들이다.
규정상 신병의 자대 배치 후에는 도서 반입이 가능하지만 일반 훈련병이 훈련소 입소기간에는 도서 반입이 금지돼 왔다.
훈련소 입소 5주간(현역기준)은 신병의 기초체력과 전투수행 능력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는 시기라는 점에서 군 당국은 엄격히 사회와의 분리에 주력해왔다.
사회와 격리되는 동안 신병 1만2000여 명이 접할 수 있는 활자란 교육훈련 지침이 적힌 군사 교범 수준에 불과했다. 책은 물론 신문, TV 접근 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훈련소는 군인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이란 점에서 사회와 이어지는 모든 물품은 일절 반입이 금지됐던 곳”이라면서 “이제는 독서가 무형의 전투력을 증강한다는 데 기여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소 관계자는 “일정이 빡빡하니까 과연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우리도 궁금했는데, 피곤해도 알아서 찾아보는 훈련병들이 있더라”면서 “이번 시도가 훈련병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전국 48개 국군철도수송지원반(TMO)에 책을 비치해 열차를 이용하는 휴가 장병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TMO를 이용해 휴가를 떠나는 장병들은 출발역에서 책을 빌려 열차 안에서 읽고 도착역에서 반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