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 개척하는 IT서비스 업계>④ 포스코ICT,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장 공략

2011-11-21 18:44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포스코ICT가 IT 인프라 구축과 설비의 유지보수업체에서 신규설비의 설계와 시공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철강플랜트용 엔지니어링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가 현재 국내의 3610만톤의 조강 생산량을 2015년까지 4900만톤, 2020년까지 650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관련 인프라 사업이 늘어날 예정이다.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포스코ICT의 제철소용 엔지니어링 사업(EIC)과 IT 인프라 구축 및 유지보수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ICT의 실적 증가는 3분기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동기비 68% 늘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 등 해외 진출 계열사의 시너지 사업 추진 등이 가시화되는 첫 실적으로 매출이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증가 폭이 늘 전망이다.

포스코가 지난 7월에 준공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포스코ICT는 2013년까지 EIC부문을 맡게되면서 2400억원을 수주하게 됐다.

지난 9월 중순 1조원을 돌파한 신규수주금액은 올해 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주 증가속도도 빠른 상황이다.

포스코ICT는 클라우드서비스 및 전기차 분야 등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인프라 담당 종합엔지니어링 업체로 변신

제철소 설비운영권 이관 및 인도네시아 수주확정으로 내년 실적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1일부터는 공정제어(PC) 운영권까지 맡게 된다.

포스코ICT는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합병된 회사로 기존 IT 서비스와 포스코 생산라인에 대한 유지보수가 주 사업영역이었다. 포스코의 공장과 사무실에 대한 전산시스템과 생산설비의 유지보수가 주사업이지만 PC까지 이관받기로 하고 내년부터는 포스코의 가동에 관련된 모든 인프라를 담당하게 된다.

PC 부문까지 확보하게 되면 포스코 운영에 관한 통합솔루션을 확보, 신규설비에 대한 종합 엔지니어링(EIC)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신규설비 증설시 기존 운영인프라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설계와 시공 단계까지 수행함으로써 사업영역을 확장하려 하는 것이다.

포스코ICT는 광양 전기도금강판 라인의 EIC를 수행하면서 경험을 갖췄고 인도네시아 일관밀, 광양 4열연, 3 파이넥스 등에서도 종합 EIC업체로서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2011~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각각 29%, 5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조강량이 이 기간동안 1900만톤 늘 것으로 예상돼 19조원의 투자비가 집행되고 이중 포스코ICT가 10%를 수주해도 연평균 4750억원의 철강관련 매출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립후에는 IT와 생산시설에 대한 유지보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의 600만톤 일관제철소 공사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약 1900만톤의 조강생산능력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규 설비를 증설하면서 포스코ICT가 수행하는 EIC와 IT 구축 및 유지보수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제철소 건립 시(일관밀 기준) 100만톤당 1조원의 투자비가 투입되고 이중 포스코ICT가 맡는 EIC비중이 10~25%를 차지해 1조9000억원~4조8000억원의 매출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관밀 기준 포스코의 조강생산능력은 3610만톤으로 글로벌 3위다. 1위인 아르셀러 미탈(Arcellor Mittal)이 9820만톤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신일본 제철이 스미토모와 합병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도 이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능력에 따라 원재료 구매 시 가격협상력이 높아지는 등 제강업체들의 생산능력이 경쟁력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ICT는 과거 컨설팅-설계-시공-시운전-운영으로 이루어지는 설비증설 과정에서 컨설팅, 시운전의 일부와 운영 부분만 수행왔지만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부터는 설계와 시공부분까지 맡게 됐다.

인도네시아건은 포스코ICT가 전체 투자비의 10% 수준을 맡게 되며 향 25%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포스코향 IT서비스 및 공장라인의 유지, 보수와 관련된 매출은 5500억원으로 2012년은 PC 부문 1000억원과 포스코 계열사의 새로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인 POSPIA 3.0 구축과 운영에 관련된 1500억원 등 8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관될 PC운영권도 연간 2000억원까지 범위가 확대될 예정으로 해외의 신설공장과 기존의 제강공장들까지 PC운영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빠르면 2013년부터 포스코 계열사로부터 연간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액이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관계사 늘면서 사업영역 확대

포스코가 다양한 M&A를 통해 확대 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관계사가 증가하면 모든 사업장의 운영, 유지보수와 관련된 사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진지오텍도 IT서비스를 이용하게 됐고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의 자원개발, 철도, 항만, 도시건설 등 다양한 사업에서 EIC 부문매출이 증가하는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 8월 국내 원전 제어계측분야 정비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삼창기업으로부터 원전사업부문만 인수해 포뉴텍을 설립했다.

이 업체는 올해 예상매출과 영업이익 이 각각 680억원, 150억원으로 추정되고 2012년에는 정비대상 원전수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170억원 수준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정비사업이 독과점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ICT의 원전제어계측(MIS) 기술력과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ICT는 철도사업의 30%를 담당하는 송배전, 전차선, 신호, 통신 등 전자제어(E&M) 부문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지하철 9호선에서 사업 경험을 쌓았고 일본의 히타치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베트남 호치민 도시철도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개도국들 중심으로 철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고 자원개발과 연계된 투자가 많아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과 철도부문에서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반도체와 합작으로 설립한 포스코LED(지분 66.7%)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할 예정으로 포스코향 산업용 LED조명 판매와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일본 등에 해외판매도 본격화되면서 매출액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