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 출신 한상호 대표 취임 후 달라진 점은?

2011-11-21 09:51
직원들과 소통 늘고, 업무 개선 작업도 진행<br/>굵직한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도 수주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업계에서 세계 1위인 오티스 출신 CEO를 영입한 후 크고 작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대엘리베이터와 업계 등에 따르면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부사장(사진)이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약 4개월이 지났다. 한 대표는 현대엘리베이터 설립 이래 경쟁사에서 영입한 첫 번째 CEO로, 상징적 의미가 큰 인물이다.

그가 취임하면서 회사는 크고 작은 변화를 맞고 있다. 우선 경영진과 직원들간의 소통의 시간이 많아졌다. 미흡했던 '열린 경영'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물류센터 개선 작업도 한창이다. 한 대표는 포화상태인 물류센터를 직원들이 작업하기 편하도록 바꾸라고 TF팀을 구성토록 했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영업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굵직한 수주를 성사시켜며 외형적인 성과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이제 내부적인 평가도 호의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경쟁사 출신 CEO 영입, 자존심 상했지만...

현대엘리베이터 CEO는 그 동안 현대그룹 출신들이 대부분 맡아왔다. 그 만큼 회사 차원에서 한 대표의 영입은 새로운 시도였고, 모험이었다. 내부에서는 경쟁사 출신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반발도 컸다. 국내 시장 1위라는 자존심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정은 회장은 세계 1위 기업인 오티스의 선진 시스템과 노하우를 접목시켜 한 단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결단을 내렸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장병우 전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를 영입키로 했지만, 오티스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새롭게 찾은 대안이 바로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에서 전무까지 역임한 한상호 대표였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초기에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 거부감도 있었지만 이제는 대내외적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처리가 꼼꼼하고 좋은 CEO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