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급등 환율에 울고 웃은 종목들...항공·정유株 울상에 자동차株는 미소

2011-11-16 23:45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지난 3분기 환율이 급등하며 업종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수입비중이 높은 항공과 정유업계는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업계는 솔솔한 환차익을 얻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환율 급등으로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항공업계와 원유를 100% 수입해야 하는 정유업계는 매출에 직격탄을 입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이후 이들 종목들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한항공 주가는 3분기 이후부터 15일까지 36.15%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7.36% 감소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는 10.21% 감소했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10% 떨어졌다. GS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1305억원, 119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3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8% 줄었다. S-Oil 역시 전년동기대비 74.40% 감소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19.08%, 13.09% 떨어졌다.

지난 7월 1일 1066원6전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9월 30일 1178원1전으로 상승, 3개월만에 100원 넘게 올랐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GS의 경우 GS칼텍스로부터 얻은 지분법 이익이 환율 급등에 따른 대규모 외화환산손실로 인해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주의 경우 환율급등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0% 상승했다. 3분기 이후 주가는 2.95% 하락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의 당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 하락했다. 주가는 1.66% 상승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올들어 고전했지만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상승했다”며 “큰 폭의 실적개선과 함께 환율 효과 등을 톡톡히 본 덕" 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4분기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