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토종약초로 100세 건강장수 시대를!!!

2011-11-16 17:15

박철웅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1년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출생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평균 80세로 나타났다. 이는 WHO 193개 회원국 가운데 영국, 독일, 핀란드 등과 함께 20위에 해당한다. 조사대상국 중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평균 83세에 달하고 있다. 이어 호주와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등의 9개 나라가 평균 82세였으며 캐나다와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8개국은 평균 8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기대수명은 소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소득이 높은 국가군의 평균 기대수명은 우리나라와 같은 80세였고 저소득 국가군은 57세에 그쳤다. 한편 고소득 국가의 1인당 보건비용은 약 4590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1% 규모나 돼 앞으로 부작용 우려가 덜한 한약재 등 대체의약 시장은 100세 건강장수를 소망하는 최근의 트랜드와 맞물려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토양이 다양해 예로부터 우수한 약성을 지닌 토종약초를 활용한 민간요법 및 전통의약이 발전돼 왔다. 현재 국내에는 약 600여종의 생약자원이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으며, 약용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식물은 약 210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0년 기준 국내 약용작물을 살펴보면 당귀를 비롯해 50여 종이 농가에서 재배돼 6만3000t이 생산됐으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집계한 2010년 농림업통계에 따르면 농업생산액에서 구기자 등 14개 작목의 생산액이 9126억원, 임업생산액에서 산수유 등 작목이 2852억원으로 약용작물 총 생산액(1조2000억원)이 2009년 대비 35%의 급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반면, 벼를 포함한 식량작물의 18.9% 감소세와 비교해 볼 때 향후 우리나라의 미래 농산업을 주도할 블루오션 품목은 무엇일까를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약초는 과거의 한방 약재로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생명산업이자 기능성 식품, 산업소재로 변신중이고 의약품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한약 시장에서 벗어나 중요한 신약개발 소재로서의 가치가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천연물 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쑥이나 도라지 등 토종약초를 소재로 한 화장품, 입욕제 등의 제품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에서는 2007년도에 약용작물과를 신설하고 원산지 불명의 저품질 종자로 인한 약초 농가피해를 미연에 예방하고 국산 우수종자를 생산보급해 왔다. 특히 기능성 원료로서 약용작물의 유효성분을 보존하고 효능을 극대화하는 원천 나노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산 약용작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앙과 지방, 산업체와 농업인단체 등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수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명 품질 좋고 약효가 높은 우리나라 토종약초는 미래에 돈이 될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농산업의 녹색기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더욱더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만 한다.

향후 국민소득이 더욱 향상되고 초고령화 사회로 진전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질 것이므로 건강기능 식품 등 약초관련 제품의 국내외 시장은 더욱더 확대될 것이 확실하다.

언젠가 우리의 우수한 토종약초가 타미플루를 만들어낸 팔각회향과 같이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칠 날을 꿈꾸며 오리엔탈 허브와 함께 100세 건강장수 시대를 확실하게 뒷받침해 나갈 그날을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