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우선, 평형·가격 낮춘 다운사이징 아파트 속속 분양

2011-11-15 09:56
특화설계로 효율성 높여… 청약에서도 인기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건설업계에서 '다운사이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운사이징은 실거주 수요 증가로 중소형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설계를 변경해 아파트 구성을 중대형에서 중소형 위주로 바꾸고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다.

평형과 가격을 낮춘 대신 단지 시설의 수준은 대폭 높였다.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에는 피트니스센터나 어린이집, 도서관 뿐만 아니라 수영장과 사우나까지 설치하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운사이징 열기 속에 소형 아파트에서는 4~4.5베이 평면 등 다양한 설계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설계 진화 속에 중소형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송도국제업무단지 송도IBD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다음달 ‘송도 더샵 그린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5㎡ 이하가 1068가구로 전체물량의 76%를 차지한다. 실내 인테리어를 소비자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숨은 공간을 활용한 헤아림 주방, 헤아림 꼼꼼수납, 헤아림 디테일/마감재 등도 선보인다.

모아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A6-2블록에서 분양 중인 ‘별내 모아미래도’의 경우 총 558가구를 84㎡ 단일면적으로 구성했다. 가구 내 워크인 클로젯 형태 드레스룸이 제공되고 태양광과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갖춘 에너지 절약 설계를 특화시켰다.

일성건설이 대구 북구 침산동서 분양 중인 ‘침산동 강변 일성트루엘’은 59~84㎡ 총 323가구 중 59~66㎡의 소형이 전체 57%를 차지한다. 특히 66㎡에도 4베이 설계를 적용해 공간 활용과 채광·통풍을 극대화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600만원 중후반대로 비해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달 경기 양주시 덕정동에서 분양을 앞둔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가변형 평면을 구성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분양단지에 다운사이징을 접목했다. 지난달 공급한 ‘세종시 푸르지오’의 경우 대형면적을 당초 계획이었던 397가구에서 186가구로 줄이고 85㎡ 이하 중소형 비중을 높여 순위내 마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충남 당진군에서 분양 중인 ‘당진 2차 푸르지오’는 60∼84㎡ 572가구 구성으로, 일부 가구에서는 안방에 간단한 의상 수선 및 다림질 등을 할 수 있는 워크인 클로젯 형태의 드레스룸이 마련해 활용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