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상원 기자) 우리나라 노동자들 10명 중 6명은 인맥을 통해 취업을 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14일 발표한 ‘구직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 추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노동패널(KLIPS)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 고용시장에서의 인적 네트워크(인맥) 의존도를 추정한 결과 60% 안팎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치 KLIPS 데이터를 취합해 전체 취업자 6165명을 샘플로 한 일자리 진입방식을 분석헀으며, 그 결과 ‘소개나 추천’을 통해 취업한 경우가 전체의 61.5%로 나타났다.
　
　‘공개채용’을 통한 취업은 13.3%에 불과했으며, 그밖에 ‘직접 직장에 찾아와서’가 18.5%, ‘스카우트’를 통한 취업이 4.3%로 뒤를 이었다.
　
　취업에서의 인맥 의존도가 높은 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 긍적적인 메시지는 아니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국가일수록 고용에서의 인맥 의존도는 낮게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매년 30개 회원국의 다양한 사회과학 주제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실시하는 ISSP의 수집자료를 분석한 결과 1인당 GDP와 인맥 의존도 간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며 “이는 선진국일수록 고용관련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음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열망이나 (우리나라만) 특별히 발달한 경조사 문화, 학연, 지연, 혈연의 연고주의, 업계 관계자와의 잦은 사적 만남 등 서구와 대비되는 한국사회의 독특한 특성과 인맥 의존도와는 무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현재 운영되고 있는 80여개의 고용지원센터의 취업상담 기능을 확충하고, 민간 고용중개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