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 창당…여권 분열 가능성에 ‘촉각’

2011-11-13 18:09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창당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둘러싸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보수 진영의 분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을 비롯한 여권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쇄신안 논쟁으로 목소리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의 신당이 창당할 경우 범여권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현재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9일 신당창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는 박 이사장은 13일 “나라를 걱정하는 여러 사람들과 활발한 토론을 하고 있다”며 “12월에는 (창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와 진보까지 아우르는 대(大)중도’를 표방하는 박 이사장은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로 들어가면 70-80%는 비슷한 결론이고 큰 차이가 없다”며 여야의 친서민정책에 대해서도 “중원을 잡겠다고 하지만 몇몇 인기영합적 정책으로는 잡히지 않는다”며 신당 창당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이사장의 신당에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나 이석연 변호사 등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 인사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주류’로 전락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도 흡수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 이사장은 김문수 경기지사 등 대선급 주자의 영입에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이번 ‘보수신당’이 범 여권의 ‘비(非) 박근혜 연합’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이사장은 박 전 대표와 지난 2005년 초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을 놓고 대립하다 결국 의원직을 버린 ‘악연’을 가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매우 인기가 높지만 실력을 가늠할 길이 없고,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신비주의로 빠지는 양상”이라며 박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했다.
 
 다만 이 같은 분석에 김 지사 측은 “박세일 신당과 김지사는 무관하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