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유시민 ‘비밀협상설’ 공방 격화

2011-11-13 18:09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지난 2006년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협상을 위해 영수회담을 기획키 위해 접촉했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양측의 진실공방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지난 8일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한 유 대표가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시 박 전 대표측과 영수회담을 조건으로 국민연금법안 비밀협상을 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공방이 13일까지 재공방으로 이어진 것.
 
 국민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가경영을 도모하고 있는 실세 정치인이 중대한 국정현안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관여했던 ‘비밀협상’의 존재 자체를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의원이 사실관계도 잘 모르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국민참여당은 당시의 ‘비밀협상’ 전말을 밝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중요한 국정현안의 해법을 놓고 여야간에 긴밀한 협의(비밀협상)을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정치행위”라며 “박 전 대표 측은 왜 ‘비밀협상’을 애써 숨기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유 대표가 ‘나꼼수’에서 밝힌) 2006년 4월부터 6월까지는 영수회담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여당이 지극히 불리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를 띄워주기 위해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어 유 대표가 방송을 통해 회담 결렬의 중요한 이유로 “‘왜 3천억원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우리 안대로 안해주느냐’며 박 대표가 반대했다”고 언급한 내용을 두고 “전직 장관답지 않은 품격을 상실한 인신비방으로 대단히 실망스러운 언동”이라며 “본인도 ‘카더라’였다고 했던 유언비어를 인용해 남을 인신비방하고 네거티브를 하다니 경악스럽다”고 유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